윤영돈    2004-01-25 2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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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구본형)  


사실, 나는 베스트셀러를 기피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도 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하는 일이 취업/경력 개발과 관련이 있는지라, 몇몇 사람들이 괜찮은 책이라는 말에 사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에 꼭 볼펜이나 형광펜을 갖고 다닌다. 전철에서 주로 책을 읽는데, 이것저것 생각날 때 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그 메모 중에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 선택의 기준은, 그 일자리에서 내가 얼마나 기량을 쌓을 수 있으며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매우 감상적이다. 시인 김수영이야기부터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이야기까지 저자의 경험담보다는 책이나 신문기사에 나왔던 에피소드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맞춘 느낌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책표지 광고처럼 뚜렷한 '나와 대면하는 변화의 기술'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혹자들은 이 책의 저자인 구본형과 '자기경영노트'의 저자 공병호를 비교한다. 구본형이 감성적 성격의 소유자라면, 공병호는 냉철한 이성적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의 기법이 있다. 구본형은 자신의 경험보다 남의 에피소드를 주워모으는데 익숙하다면, 공병호는 남의 책이나 경험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소화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색깔을 띠고, 그 색깔을 요즘말로 코드라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코드가 맞는 사람과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이게 내 일이 아니라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이냥 핑계를 대곤 한다. "직장인의 내면적 자기 퇴직"라고 한 라인하르트 횐의 말을 빌어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몸은 회사에 있지만 마음은 살길을 찾아 인터넷 속의 증권가를 헤매고, 전직과 창업과 자격증의 언저리를 방황한다." "나이키는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판매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기존 신발의 틀에 반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신발이다."

저자는 마음에 드는 좋은 노트 한 권을 사서 이 노트의 첫 장을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솔직한 '재능의 이력서'를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하루에서 2시간을 빼어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역설한다. '최선의 지금'은 '최선의 미래'로 가는 길이라며...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은 변화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열정에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는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